『커넥팅』을 읽고
- 한줄평: 커리어 패스보다 커리어 포트폴리오가 중요한 시대이기에 다양한 경험을 얻기 위해 다양한 것들을 많이 주저하지 않고 시도해보면 좋겠다.
- 추천도: 4.0/5

신수정 님의 『일의 격』을 인생책으로 잘 읽었었기에 이 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태희님께서도 이 책을 추천해주셔서 이참에 읽어보게 되었다. 자신의 커리어를 어떻게 지혜롭게 관리하는 법을 잘 알려주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왜 커리어를 관리해야할까? 스스로 답을 내려보자면, 자유를 얻기 위함인 것 같다. 다르게 말하면,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지기 위함인 것 같다. 각자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좇기 위해선 내가 하고 있는 일 또한 그것과 잘 얼라인이 되길 바란다. 하지만 시장에서 내가 경쟁력이 없고 설득력이 없다면, 나는 내 커리어를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되고 자신이 가장 원하는 로드맵대로 삶을 그려나가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커리어 관리를 잘해야한다.
업무의 역량과 전문성을 키워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함이다. 자신에게 적합한 곳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p.46
직에 의지하지 않고 업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지금 성장하고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해서 나 자체가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 제품 개발에 내가 어떤 기여를 했는지 항상 점검하며 나가야 한다. 대기업에 단순히 3-4년 보냈다고 외부에서 인정받을거란 기대를 하지 말고 그 시간 동안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기르고 차별화해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야한다. 이전에는 스토리의 짜임새가 커리어 패스의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Data Engineer Career Path 라고 검색을 해보면 메이플 전직하는 것처럼 0~2년차 때는 어떤 역량을 기르고 중니어 때는 어떤 역량을 기르라고 경로를 정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Career Portfolio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고 MZ세대의 잦은 이직 및 퇴사는 이슈가 될만큼 한 사람이 단 하나의 커리어를 이어가는 시대는 아니라고 본다.
커리어 포트폴리오는 자신의 다양한 역량과 경험을 횡으로 계발해 펼쳐놓고 특정 커리어가 필요할 때 이들을 유연하게 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변화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p.65
스티브 잡스의 connecting the dots 개념을 나도 좋아한다. 나도 이것저것 좋아하는 사람이고 지금은 0-to-1을 메인으로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기에 제품 개발에 있어서 좋은 Generalist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덕분에 나는 Front Engineer보다 프론트는 못하고 Backend Engineer보다 백엔드 못하고 AI Engineer보다 AI 잘 못하지만 PMF를 찾아내고 0-to-1을 이뤄내는 제품 개발은 그들보다 더 잘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짬뽕 같은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나이기에 더욱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하고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 근데 이것저것 애매한 Generalist가 될 생각은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제일 강점은 데이터 분석, ML이라고 생각해서 이것에 차별점을 두면서 계속 성장해나가야지.
커리어 포트폴리오의 구성 요소로는 경험 블록, 강점과 역량 블록, 역할 블록이 있다고 한다. 내가 지금까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큰 단위로 프로젝트를 쪼개서 그 프로젝트 안에서의 경험을 잘 정리해서 블록으로 만들어야겠다. 사실 모든 것에 앞서 내 커리어를 포괄하는 커리어의 목적과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책에서 다양한 예시가 있었는데 그 중 내 목적과 가장 부합하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사회문제를 해결한다.’인 것 같다. 그 누구도 시도해보지 못한 탁월한 아이디어로 고질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해내고 싶다. 사실 요즘에는 계속 보안과 해킹이 머릿속에 맴돌긴한다. 왜 자꾸 그럴까..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기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고 (또는 복수하고 싶고) 잘 몰라서 다른 사람에게 당하는 문제들이 좀 없어지면 좋겠다. 너무 억울하잖아..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 자신의 미션과 부합하는 경험이 있다면 과감히 도전해보라는 것이다. p.134
경험 블록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제대로된 경험을 하기 전에 ‘이 경험이 내게 도움이 될까?’ 라는 걱정은 좀 넣어두라고 말한다. 특히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더 많이 도전해보고 여러 방면에서 경험을 쌓으면 그게 결국 connecting the dots 되지 않을까! 그래서 나도 더 나이를 먹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있으면 계속 도전해보고 있는 것 같다. 누구에겐 철없이 방황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가 진지하고 진심이면 장땡아니겠냐.
적절한 외부 채널로의 내 어필 또한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기회가 많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최근엔 외부 채널인 링크드인에 글을 쓰는 걸 좀 많이 귀찮아했다.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같긴한데 쉽게 기록할 수 있다면 하나씩 기록해보면 좋을 것 같다.
경험을 정리할 때, 단순히 내 시간과 노력을 쏟은게 성과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이걸 했다, 저걸 했다 모아둔 이력서들을 서류 평가할 때 많이 보는데 ‘그래서 어떤 성과를 이뤄냈는데?’ 라는 질문이 절로 나온다. 자신의 어떤 업무가 제품의 성장에 기여했는지, 팀의 성장에 기여했는지 설득력있게 잘 작성해야할 것 같다. 잘 작성하려면 애초에 업무를 할때부터 깨어있어야 한다. 성장에 기여하려고 이것저것을 하다보면 많은 성과를 내서 경험 블록이 많이 쌓이게 될 것이다.
책 전반에서 주저하지 말고 다양하게 많이 시도해보라고 격려한다. 이것 해보고 저것 해봐도 큰 문제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목적과 잘 부합한다면 무엇이든 시도해보고 이후에 connecting the dots를 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