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트렌드 2026』을 읽고
- 한줄평: 2025년의 경제 이슈를 잘 정리해줘서 좋았다. 추천!
- 추천도: 3.5/5

요즘엔 툭하면 역사상 전례없는 시대가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AI의 비약적인 발전과 새로운 정치국면이 시작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여러모로 급변하고 있다. 트렌드를 알려주는 책들을 그리 선호하진 않지만 트렌드 책을 바라보는 관점이 최근에 달라진 이후에는 종종 찾아보고 있다. 관점이 어떻게 달라졌냐면, 기존에는 연말에 우후죽순 나오는 트렌드 책들은 저자들마다 자기들의 논리를 펼쳐서 다음 한 해가 어떤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자기만의 이론을 펼쳐내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알고보니 트렌드 책은 오히려 역사책에 가깝다. 그것도 올해를 굉장히 함축적으로 요약해주는 역사책 말이다. 내년을 잘 예측하기 위해서는 올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체계적으로 분석을 해야 근거를 세울 수 있다. 트렌드 책들을 여러권 읽어보니 역사책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관점으로 바뀐 후에는 종종 트렌드 관련 책을 읽는다.
올해 경제 관련해서 크게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어서 벼락치기를 하는 차원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나쁘지 않았다. 내가 파악한 책을 적당히 요약해 보자면…
- 전세계약을 죽임으로써 부동산을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한편, 한국 주식에는 다양한 혜택과 법 개정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할 것 같다. 물론 전세계약을 죽이는 과정에서 집값이 오를 것 같고, 전세계약이 죽으면 완전히 사다리를 차는 느낌이라 빈부격차는 더 심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이제 부동산 시장은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정부가 개입을 더 많이 해서 소유를 하지 않아도 주거에 대한 걱정을 덜게 하려는 것 같다. 물론 그게 말처럼 잘 되면 좋겠지만.. 전세가 죽은 뒤에는 월세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심해지는 빈부격차는 어떻게 해결을 할 수 있을까?
- 여전히 암호화폐는 갈길이 멀어보인다. 이론적으로 이점이 많은 건 맞다고 생각한다. 국가 간의 거래가 쉬워짐에 따라 수수료도 낮아지고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어느 한 나라의 횡포(?)를 방지할 수 있는 탈중앙화도 나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아직은 실질적인 책임을 누가 질 것이며, 거래에 대한 규제가 많지 않아서 아직은 리스크가 넘치기에 솔직히 주관적인 생각에 아직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8-90%는 도박판으로 생각하는 거 아닐까.. 싶다. 아니면 미래를 생각하고 투자를 한 것이겠지?
- AI의 발전에 따라 로보틱스 분야도 더 강해지는 건 맞고 이제 실질적인 해자들이 많이 생겨날 것 같다. 그래서 지금 AI 붐이 완전히 거품은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AI 스타트업에 하는 투자 규모를 보면 좀 과하다는 생각도 든다. 2026년에는 그렇게 생겨난 스타트업들이 show&proof 해야할 차례이지 않을까 싶다.
뭐 트렌드는 이러하고 이런 트렌드에서 내가 기대하는 바와 우려하는 바를 좀 적어보자면, 확실히 AI의 발전으로 한 사람이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의 최대치가 대폭 커졌다고 생각한다. AI가 각 사람의 포텐셜을 많이 열어주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더 임팩트를 낼 수 있지 않을까를 기대한다. 우려하는 바는 FOMO가 온 세상에 너무 가득하다는 것이다. 옆에 사람이 어떤 AI 툴을 쓰면, 업무에 도움이 될까 고민도 없이 일단 나도 한번 써보고, AI를 배워야 한다고 해서 뭔진 모르지만 일단 막 세미나 듣고, 어디 참여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고. 난 이럴 때일수록 자기가 나아가기로 결심한 길을 더 꿋꿋이 걸어가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무엇을 하든, 결국 끝까지 “잘” 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 같더라. “잘” 하기 위해서 AI를 잘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나 자신에게도 매일 격려하는 말이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묵묵히 달려나가라.
마지막으로 워런 버핏의 조언을 다시 한번 빌려오고 싶습니다. 그가 남긴 최고의 투자처는 특정 종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앞으로는 AI가 더욱 확대되어 우리의 많은 업무를 대신하며 세상의 룰이 바뀌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대체 불가능한 ‘나’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요? 내가 가진 능력은 누구도 세금을 매길 수 없고 시장의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가장 안전한 자산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