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하는 6월, 계획하는 7월
2025년의 절반이 지났다. 기억력이 안좋은지 벌써 올해 1,2월에 무엇을 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기록을 하는 습관이 있어서 다행이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났다는 것에 아쉬움도 있지만 올해는 특히 나 자신에게 고생많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다. 쉽지 않은 반년이었고 올해의 남은 반년도 쉽지 않겠지만 그 과정 속에서 최대한 많은 걸 배우고 성장하자.

6월을 계획했던 글
업무
문라이트의 몇몇 지표가 시간이 지날수록 좋지 않아져서 해당 지표들의 개선을 위해 다양한 그로스 실험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6월을 지나고 돌이켜보면 그렇게 많은 실험들을 진행하지 못한 걸 볼 수 있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돌이켜보니 데이터 수집의 부족 및 지표에 대한 팀 얼라인 미흡이였던 것 같다.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가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지 파악을 해야 한다. 근데 데이터 수집이 부족해서 우리가 지금 잘하고 있는건지 아닌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수집을 위한 태스크를 하다보니 실험을 많이 돌리지 못했다. 예를 들어, 초기 유저들이 문라이트에 가입만 하고 정작 문라이트를 사용하지 않는 케이스들을 줄이고 싶었다. 어떻게 유저들에게 더 문라이트 이용을 유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생각한 것이 Welcome Mail과 Onboarding Mail이었다. 쉽게 묶어서 얘기하면 Email Marketing인 것인데 이게 지금 당장 효율이 어느정도 나오는지 트래킹을 안하고 있었다. Open Rate는 얼만지, Click Rate는 얼만지 예전에 트래킹을 하려고 직접 1x1 pixel 삽입해서 해봤는데 이상하게 잘 안되어서 포기를 했었다. 이걸 트래킹 안하고 있으니 Email Marketing의 효율을 잘 모르고 효율을 모르니 여기에 힘을 쓰는게 임팩트있을까 주저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선 Email Marketing 효율 측정을 위해 Postmark라는 이메일 서비스를 도입해서 이젠 Open/Click Rate 추적하고 있다. 확실히 볼 수 있는 지표가 하나 늘어나니까 그로스를 위한 아이디어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 같았다.
또한 우리가 서로 이해하고 있는 지표 정의가 조금씩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게 어쩔 수 없는게 함께 지표에 대한 정의 및 계산 기준을 짚고 넘어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틀려라, 트일 것이다> 책을 읽고 이런 부분을 더 깨닫게 되었고 책에서 말한대로 지표 사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지표 사전을 만드는 과정에서 진짜 신기한게 이미 그 지표를 계산하기 위해 로직 잘 짰다고 생각한 것도 사전에 옮기려고 할 때 부족한 점들이 많이 보였다. 논리의 허점이 보였고 그런 부분들을 싹 수정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렇게 지표사전을 만들긴 했는데 지금도 지표에 대한 얼라인은 -ing 중이다. 함께 같은 목표를 바라보기 위해선 그 목표를 가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추가적인 지표들을 같게 바라보고 있어야 하기에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CS 처리를 좀 더 잘하고 VoC를 잘 수합하기 위해서 채널톡을 도입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더 CS 처리가 수월한 것 같아서 나름 만족하고 있다. 물론 아직 모든 VoC 채널을 통일한게 아니라 어려운 점들이 있지만 뭔가 실마리를 찾았달까. 채널톡을 잘 사용하면 VoC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적극적으로 도입을 해보고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일은 태호님이 코르카를 떠나게 된 것이다. 문라이트의 창시자인 태호님이 떠나게 되셔서 우리는 우리대로 문라이트의 성장 동력이 꺼지지 않도록 여러모로 노력 중에 있다. 터프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 나로써는 더 개발에 인볼브되어서 여러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에 있지 않나 생각하는 중이다.
일상
6월의 일상 루틴은 되게 단순했었다. 친구를 만나거나 책을 읽거나 학교 공부를 하거나 거의 셋 중 하나였다. 운동은 6월에 많이 못했다. 한 5번 했나? 원래 12번 하는게 목표였던 것 같은데 운동 내기 같이 했던 사람 2명이 회사를 떠나면서 내기가 파토가 나버렸다. 그래서 안그래도 운동 재미없는데 의욕마저 꺾여서 거의 안했다. 7월엔 많이 하려나.. 솔직히 자신이 없다. 재미가 없는걸 어떡해 ㅠㅠ
그래서 책은 많이 읽었냐고 물어본다면, 조정민 목사님의 <왜 일하는가?>, 스픽의 <틀려라, 트일 것이다>, <일생에 한번은 헌법을 읽어라>,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이렇게 총 4권을 읽었다. 솔직히 만족할만큼 많이 못 읽은게 좀 집중해서 책을 읽은 시간이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하다. 맨날 서점가면 읽고 싶은 책 엄청 많으면서 정작 지내보면 책보다 유튜브 볼 때도 더 많다. 책을 더 가까이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 하반기에 월 5권씩 읽으면 1년 목표 달성할 수 있따! (지금까지 총 21권 / 52권)
6월의 지출 통제는 굉장히 모범적이었다! 월 예산도 카테고리별로 잘 나눠서 설정했고 뜻밖의 지출이 생기면 다른 카테고리에서 땜빵을 메꾸는 식으로 잘 대처했다. 결과적으로 기존에 세웠던 예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잘 지출했다. 7월도 이렇게 잘 지혜롭게 소비하면 좋겠다.
좋은 성적으로 대학원 종강을 했다. 남은 한 학기 수업은 하나밖에 없어서 이제 정말 졸업준비를 해야한다. 학위논문을 여름방학에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인데 아직 손이 잘 가지 않는다. 미리미리 잘 끝내고 싶은데 시간을 잘 할애해봐야할 것 같다. 시작이 어렵지 정작 논문 쓰기 시작하면 금방 쓸 수 있으니깐..
결론
7월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일 열심히 하고 남은 시간에는 책 잘 읽고 논문 열심히 쓰자. 7월이 다 지났을 때 학위논문 절반은 써있겠지! 절반 쓰려면 일단 실험은 다 마무리해야한다. 화이팅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