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뇌』을 읽고

『천 개의 뇌』을 읽고
Photo by Milad Fakurian / Unsplash
  • 한줄평: 겁나 어렵지만 뇌, AI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꽤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뇌, AI에 대한 묵혀져있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추천도: 3.5/5
  • 나의 Action Plan: Action Plan이 딱히 떠오르는 책이 아니었던 것 같음 ㅠ
천 개의 뇌
‘지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뇌는 지능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지금까지의 AI에는 왜 지능이 없는지’, ‘이 상황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나아가 ’인류와 기계 지능의 미래는 어떻…

이 책은 최근에 내가 읽었던 책 중 가장 어려운 책이다. 나는 고등학교 때 아주 잠깐이지만 뇌과학올림피아드를 나가보려고 뇌과학에 대해서 많이 공부를 했었다. 그런 내게 굉장히 흥미롭게 읽히는 책이긴 했지만 내용이 굉장히 깊고 심오해서 읽는 속도도 느려서 거의 2주 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이 저자의 이론은 아직 증명이 완전히 되지 않았지만 내가 보기에도 꽤 그럴듯한 내용들로 세상의 원리를 설명하였다.

첫째로, 우리의 뇌는 항상 무언가를 예측하는 모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뇌가 무언가를 인식하고 그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짓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가정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있었다. 눈을 뜨고만 있으면 계속해서 수많은 입력이 들어오는데 우린 그것에 대해 하나하나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속된 입력이 있다면 뇌는 미친듯이 계속 활성화되어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뇌가 내가 인식하는 것에 대한 예측을 미리 하고 그 예측에 벗어나는 변화에 대해서만 크게 인식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변화에 대해 가장 쉽게 인식을 한다. ‘어라. 저 물병이 왜 여기에 있지?’ 만약 물병이 있던 자리에 있다면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책에선 생각 또한 행동의 일부라고 말한다.) 그저 input에 따라 output만 내는 뇌인줄 알았는데 그 과정 중에 예측이라는 과정도 들어있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둘째로, 우리의 뇌는 기준틀을 형성하여 사물을 기억하고 개념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우리 뇌 안에는 수많은 기준틀이 존재한다. 동일한 수학을 배워도 형성된 기준틀에 따라서 다르게 접근을 하게 되고 그 차이로 실력이 갈린다. 제대로된 기준틀을 형성하는 것이 학습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잘못된 기준틀을 형성하고 그에 맞춰서 학습을 하려고 하다보면 더 이상한 방향으로 학습이 될 것이다. 남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친다면 그 개념 자체를 가르친다기보다 그 개념이 들어갈 수 있는 기준틀을 형성시키는 데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셋째로, 지금 등장한 AI 모델 구조로는 기준틀을 형성하는 방식이 아니기에 우리가 정말 궁극적으로 원하는 AGI (Artifical General Infelligence) 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AI 모델을 개발할 때 계속해서 인간의 뇌 구조를 많이 따라하는 형태를 가졌다. 1장을 읽으면서 나도 동일한 생각을 했었다. 우리가 개발하는 모델도 이런 기준틀을 형성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그런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하며 결국 AGI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리 뇌의 비밀을 먼저 풀어야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도 했다. AGI에 진심이라면 뇌과학에 더 관심을 가지는 ML Engineer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Researcher도 아닌데 뭐 그렇게까지..) 또한 Modality에 대한 중요성을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어서 신기했다. Sam Altman이 최근에 빌게이츠와 함께 진행한 팟캐스트에서도 Modality, 즉 text를 벗어난 vision, audio, video와 같은 새로운 input type을 잘 이해하고 생성해내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마일스톤이라고 언급했었다. 이 책에서도 AGI를 만들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과 interactive하게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modality를 AI에게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촉각과 같은 부분을 언급하며 그렇기에 Robotics와 AI의 연결이 더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이 책은 내게 굉장히 흥미로웠다. 신기한 뇌과학의 세계에 잠깐 갔다올 수 있었고, AGI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써 어떤 관점으로 AGI를 바라봐야 할지, 어떻게 AI를 개발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주었다.


다음 주에는 유튜버 너진똑 님이 추천한『필로소피 랩』독후감으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