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네이션』을 읽고
- 한줄평: 나쁘지는 않다. 다만 도파민에 대해 알고 싶다면, 차라리 다른 책을 추천한다.
- 추천도: 1.5 / 5
애나 렘키/김두완
우리는 어느 때보다 쾌락 과잉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정보 탐색 또한 갈수록 쉬워지면서 사람들은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점점 사람들이 단순하게만 행동하며 그 남은 시간에는 근본적인 쾌락에 빠지게 된다.
인스타 릴스, 유튜브 숏츠 같은 것들이 요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랜덤하게 특이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형식의 숏츠 미디어는 사람들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갉아먹고 있다. 사람들이 그런 숏츠 보는 것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는 계속해서 도파민이 분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파민이 분비될만한 요소들이 너무나도 늘었다. 미디어의 형식이 확장되었고, 과학의 기술들은 도파민에 대한 접근성을 키워 중독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청소년 들간의 온라인 도박은 큰 문제가 되고 있었다. 간단한 사다리 게임, 홀짝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쉽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되니 도박 중독에 더 취약한 환경에 놓여있는 것이다.
왜, 우리는 전에 없던 부와 자유를 누리고 기술적 진보, 의학적 진보와 함께 살아가면서 과거보다 불행하고 고통스러워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가 모두 너무나 비참한 이유는, 그런 비참함을 피하려고 일을 너무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순하게 도파민을 얻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그런 단순한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다보면, 내성이 생겨 이와 동일한 효과를 얻기 위해 앞서 선택한 쾌락을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된다.
무언가에 중독이 되었을 때는 자기 구속 (self-binding) 방법을 사용하자. 의도적으로 자신과 중독 대상 사이에 장벽을 만드는 것이다. 인간은 의지만으로 무언가 해내기에는 많이 부족한 존재다. 물리적으로 그 중독 대상과의 거리를 멀리 떨어뜨리고 접근하기 어렵게 만들어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올해 초에 유튜브와 인스타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서 두 앱 모두 폰에서 지웠다. 그러니까 확실히 인스타는 안하게 되고 유튜브는 어떻게든 불편하게 크롬 앱으로 보긴 하지만 이전에 편하게 보던 때 보다는 덜 사용하고 있다. 또한 폰 자체를 덜 쓰려고 색이 없는 화면 필터링을 걸어서 사용하고 있다.
여러분도 주어진 삶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피하려고 하는 대상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그 자리에 멈춰서 방향을 바꾸어 그것을 마주하길 바란다. 거기에 다가가길 권한다.
구체적인 사례들이 많아서 책을 재밌게 읽긴 했지만 약물 사용과 같은 나와는 관련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어서 유익한 느낌은 많이 받지 못했다. 이런 뇌과학적인 내용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는 차라리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와 『인스타 브레인』을 추천한다.
다음 주에는 데일 카네기의『자기관리론』독후감이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