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1: 성경대로 비즈니스하기』를 읽고
- 한줄평: 성경대로 비즈니스한다면, 자원봉사를 하고,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고 생각한 나를 깨뜨렸다.
- 추천도: 4/5
- Action Plan: 고객에게 extra mile 실천하기!
교회 다니는 친구가 갑자기 이 책을 선물해줘서 읽게 되었는데 굉장히 생각할 것도 많이 던져주고 비즈니스를 대하는 나의 자세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젊은 나이에 건강이 크게 악화되고 생사의 기로를 넘나들다가 회복되고 잠언(Proverbs) 31장의 말씀을 토대로 회사를 창업하게 된다. 그 말씀대로 회사를 경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안에서의 깨달음을 우리에게 공유해주었다. 잠언은 한 아이를 두고 자신의 아이라며 싸우던 두 여성에게 아기 반갈죽을 명했던 지혜로운 솔로몬의 조언서다. (반으로 갈라서 둘이 가지라고 하니 진짜 엄마가 울면서 그냥 저 여성에게 주라고 한 것을 보고 진짜 엄마를 찾음.)
잠언의 내용은 삶의 지혜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비기독교인들에게 유용한 말씀들이 많다. 예를 들면…
쇠는 쇠에 갈아야 날카롭게 되듯이 사람은 사람에게 부딪혀야 다듬어진다. 잠언 27장 17절, 쉬운성경.
아무튼 성경대로 비즈니스한다는게 내겐 인상깊었다. 왜냐하면 비즈니스는 뭐가 되었든 돈을 잘 벌어야 하는 걸 중요시 여기는데, 재물을 우선시하는 건 성경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대로 일하면 큰 돈을 벌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내 생각을 깨뜨렸고 ‘우리는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는 멋진 사훈 위에 설립된 팀하스의 이야기는 나 또한 이렇게 비즈니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인상깊었던 내용들은 몇 가지 적어볼까한다.
우리는 20년 동안 100여 명의 직원을 뽑기 위해 천 명 이상을 상대로 이런 인터뷰를 해 왔다. 보통 한 사람을 인터뷰하는 데 2~3시간이 걸리다 보니 인사 담당 직원들이 여간 고생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직원을 뽑고 나면 훨씬 더 긴 시간에 걸쳐 오리엔테이션을 갖는다. 잠언 31장을 보다 더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다.
채용 과정에서 회사의 기반이 되는 잠언 31장에 공감하는 사람인지 분별하기 위해 2~3시간 쓰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는 게 배울 점인 것 같다. 채용을 한다고 하면, 보통 실력이 좋은 사람들을 뽑는 것이라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더 중요한 건 회사와 지원자의 가치관이 어느 정도 일치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회사의 가치관과 팀원의 가치관이 틀어져버리면, 그때부턴 둘다 힘든 시간을 겪게 된다. 그렇기에 채용 과정에서 ‘우린 이런 생각으로 창업을 했고, 이런 비전을 이루기 위해 일을 한다.’는 걸 언급하고 지원자도 그러한 사람인지 정말 긴 시간에 걸처 평가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뭐가 됐든 난 채용에 시간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채용에 진심인 회사를 차리든, 그런 회사에만 합류하고 싶을 것 같다.
She considers a field ad buys it; out of her earnings she plants a vineyard. - Proverbs 31:16.
창업을 할 때, 남의 돈으로 투자를 받아서 하는 게 당연해진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자기의 손으로 번 것을 가지고 포도밭을 일구라’는 잠언 말씀을 언급한다. 나 또한 다른 사람의 투자를 받아 회사를 경영한다면, 어느 순간 회사에 위기가 왔을 때, 내 소신을 다 지키지 못하는 순간이 올 것 같다. 경영진은 분명히 투자자로부터 압박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문제를 생각하면, 성장의 속도가 더뎌도 자기자본으로 회사를 차리는 것이 지혜롭지 않을까 싶다.
돈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많이 벌고 적게 버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돈이 죄악시 여겨지는 가장 큰 이유는 너무나도 유혹적이기 때문이다. 큰 돈을 손에 가지게 되면, 쉽게 교만하고 하나님과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돈을 벌어도 그것을 나의 유익을 위해 쓰지 않고, 이웃을 위해,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것에 사용한다면, 돈을 우상화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선 큰 돈을 버는 것 또한 허락하실 거다.
비록 같이 너트를 조이고 같이 기름때 묻은 옷을 입고 일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공장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리더십이 강해진다.
함께하는 시간이 팀의 호흡을 위해서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대목이라고 본다. 일하는 범위가 달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더 하나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엄밀히 말하면 이렇게 돈으로 하는 것은 경영이라고 할 수가 없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돈이 아닌 그 사람의 의지와 열정으로 맡은 일에 헌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영자의 능력이다.
팀원의 동기부여를 일으키기 위해 돈으로 보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거다. 돈이 아닌 회사의 방향에 적극 공감하고 함께 그 비전을 실현해내기 위해 달려가는 팀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우리 회사에는 매일 실천해야 하는 세 가지(Core Value)가 있다. 첫째가 엑스트라 마일 (extra mile)이다. 이것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뜻이다.
고객들에게 열심히 해서 100까지 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한 걸음 더 나가서 110만큼 주는 것. 그 경험을 한 고객은 기업을 신뢰하게 되고 계속해서 찾게 되었다고 말한다. 사실 이 글을 적는 오늘의 나도 고객의 요구사항보다 하나 더 기능을 만들어서 제공하려고 했는데.. 다 못했다. 쩦. (데이터 분석할 수 있는 그래프, 표를 제공해달라는 거였는데 마케터분들이 자주 그런 표들은 excel로 export한다는 걸 알고 그런 기능을 가진 버튼을 추가로 만들려고 했는데 악.. 잘 안되더라.)
성공과 축복은 희생과 정직이라는 징검다리를 통해서 온다.
희생에 대한 언급도 이 책 전반에 걸쳐 계속 나오고 있다. 내 유익이 아닌 고객의 유익을 우선시하고 팀원의 유익을 우선시하자.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단 하나, 늘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다.
정리
얼마만에 쓰는 독후감인가!! 앞으로도 자주 써야지. 유익한 책을 선물해준 원준이에게 고맙고, 지금의 회사에서 이 책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을 잘 이어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