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스』를 읽고
- 한줄평: 놀이치료가 어떻게 아이를 변화시키는지 잘 담아준 이야기다.

옆에 놀이치료를 공부하고 계신 선생님이 한분 계셔가지고 놀이치료란 무엇인가 알아보고자 책을 추천받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세상에 마음을 닫은 딥스라는 아이가 놀이치료를 통해서 어떻게 변화되어가는지 담고 있다. 놀이치료란 이런걸 말하는 거구나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딥스는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선생님들과도 대화를 하지 않고 겉보기엔 지능 발달이 더딘 어린이처럼 보인다. 하지만 딥스는 아픈 경험과 상처가 있었기에 두려움이 많았고 그런 감정들을 스스로 어떻게 표현할 줄도 모르는 서툰 아이일 뿐이었다. 자유롭게 행동하고 말할 수 있는 놀이방에서 딥스는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놀이치료 선생님은 딥스의 행동을 판단하지 않고 (칭찬도, 비판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딥스를 받아준다. 책을 읽으면서 딥스가 말하는 대다수의 것들이 이해가 되진 않았지만 중간중간 딥스는 자신이 겪었던 아픔과 생각들을 비유를 통하거나 직접 말을 하며 표현한다.
딥스는 놀이치료를 통해 스스로 두려움을 극복해나가기 시작한다. 사실 어떤 놀이치료의 메커니즘이 딥스의 심리에 영향을 줬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는다. 명확한 인과관계가 드러나지 않기에 다소 기승전결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중요한 점은 ‘어린이들은 자기 의사를 표현할 기회만 주면 자신의 생활을 더 잘 이해하고 용기 있게 대처한다.’는 것이다. 그런 기회를 놀이방에서 새롭게 제공하고 그걸 계기로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러나가는 것 같다.
기승전결이 없기에 아동상담가들은 쉽게 포기해선 안 된다고 한다. 한 아이에게 적합한 방법이 다른 아이에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여러 방법을 써보고 최선을 다해보기 전까지는 희망이 없다고 미리 포기해선 안된다. 아동상담가들은 정말 많은 교육을 받고 있구나라고 느낀게 딥스와 대화를 하는 이 선생님의 답변이 신기한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딥스가 험하게 말을 할 때도, 울면서 얘기를 할 때도 단호하면서 평가를 담지 않는 문장을 구사한다. 훈련이 많이 필요한 과정이라는 걸 느꼈다.
아이에게 함부로 칭찬과 경탄을 하는 것이 생각보다 위험하다라는 걸 이전 책인 마인드셋과 더불어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