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된 마케팅 그로스 해킹』을 읽고
- 한줄평: 두꺼운 책인 것에 비해 그로스에 대한 얘기는 좀 뻔했다. 더 좋은 책 많을 것 같다.
- 추천도: 2.5/5

해킹은 기존에 이뤄지던 보편적인 생각과 다른 생각으로부터 비롯된다. 해킹에는 새롭고 재밌는 아이디어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난 해킹을 좋아한다. 실제로 학부 시절에 해킹을 너무나 재밌게 했고 그 비결은 스스로 호기심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안에 있는 반골 기질도 한몫한 것 같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걸 생각해낼 때 가장 짜릿했고 즐거웠다.
제품을 개발할 때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걸 즐겨했다. 물론, 시도때도 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서 팀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적도 있다. 지금보다 더 큰 성장을 원한다면, 지금과 동일한 생각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고 믿기에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고 머리를 굴렸던 것 같다.
그래서 난 Growth Hacking도 좋아한다. 제품의 성장을 위해서 어떤 부분이 병목인지, 문제인지 고객과 대화를 통해, 혹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알아내고 그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재밌는 아이디어를 맘껏 그려보고 하나씩 실험해보고 실험이 효과적이었는지 검증까지 하는 그 과정이 나라는 사람에겐 너무 재밌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실험이 연속적으로 많이 실패하면 힘들어지긴 한다.
그로스 해킹에 대해 더 많이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내게 인상깊었던 내용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제품의 수준이 높지 못하다면 마케팅과 광고에 아무리 투자를 해도 사람들이 제품에 애정을 갖게 만들 수 없다. 그로스 해킹 전략을 시도하기 전에 반드시 제품의 핵심 가치를 만들고 확인해야 한다. p.98
제품의 핵심 가치가 고객에게 전달되고 있다면, 팀이 만족스러워할 만한 리텐션이 나오기 마련이다. 리텐션이 안정적으로 잘 잡혔을 때가 제품 마케팅을 시작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성장 방정식과 발전시켜야 할 핵심 지표를 확인하면서 적절한 장치화, 자료 수집, 보고 체계를 확립해서 성장의 핵심 지렛대를 발견하고 모니터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그로스 해킹에 꼭 필요한 첫 단계다. p.171
그로스 해킹을 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을 정말 잘해야 한다. 진짜 잘해야 한다. 데이터 분석은 하는 사람에 따라 도출해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가설이 맞는 방향으로 데이터 분석을 하게 된다. 가설에 반대되는 데이터는 조금 축소하고, 가설을 지지하는 데이터들은 최대한 강조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거 완전 내 얘기다. 그래서 더 차분하게 진짜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는지 스스로 살펴보면서 지표 모니터링 해야 한다.
지금 대시보드 코드를 거의 나만 알아보게 개판으로 짜놨는데 진짜 시급하게 리팩토링해서 팀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로직으로 짜야할 것 같다. 대시보드는 그렇게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욕구 - 저항 = 전환율. 위의 공식이 보여주듯이 사용자들이 제품에 대해 느끼는 욕구가 강할수록 기꺼이 감수하는 저항의 크기도 커진다. p.278
전환율을 이렇게 생각을 못해봤는데 정말 맞는 공식인 것 같다. 제품을 처음 개발할 때, 얼리어답터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MVP는 UI/UX 측면에서 개판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즉 저항이 클 것이기에 그 저항보다 큰 욕구를 가진 얼리어답터, 또는 desperate user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유지율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경우 신규 사용자의 초기 유지에 우선적으로 집중해야 한가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p.349
일단 첫번째 단계에서 유출이 이뤄지면 아무리 내부를 탄탄하게 만들어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다. 신규 사용자의 유지율이 낮다면, 그것에 우선적으로 집중해보자.
결론
그로스는 결국 데이터 분석 열심히, 아이디에이션 열심히, 실험 빠르게 돌리고, 실험 검증도 잘하고. 이게 다다. 이걸 더 빠르고 잘하기 위해선 정말 해보는 수 밖에 없다. 실전으로 부딪히면서 빠르게 iterate 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