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리더십』을 읽고

『거인의 리더십』을 읽고
Photo by Natalie Pedigo / Unsplash
  • 한줄평: 리더십에 관한 너무 좋은 얘기들이 많다. 두고두고 읽을 만한 책.
  • 추천도: 4.5 / 5
거인의 리더십
리더들의 고민을 속시원하게 해결해주기 위해 페이스북의 현인, 대한민국 직장인들과 리더들의 멘토로 불리는 신수정 부사장이 자신만의 리더십 노하우를 상세하게 풀어낸다. 스타트업, 벤처, 글로벌기업, 대기업에…

우리는 함께 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혼자서 이것 저것 다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나의 하루는 24시간으로 한정되어 있고, 멀티태스킹을 하기에는 진화가 덜 된 몸이기에 더 큰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서 우리는 함께 움직이게 된다. 그런 환경에서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들이 나온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협업할 수 있을까?' '우리가 정말 한 몸처럼 움직이려면 어떤 것들을 해야할까?' '훌륭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나 또한 이런 질문들을 많이 떠올렸었고 나름 답을 찾아나가는 중에 있다.

신수정 님의 『일의 격』을 너무 인상깊게 읽었었다. 아는 선배가 추천해줘서 리더십 관련하여 내가 읽은 첫 책이었는데 굉장히 좋았었다.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는 솔직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래서 어딘가에 기록을 해둬야 한다. 조만간 이 책도 다시 읽고 느낀점을 적어봐야겠다. 아무튼 신수정 님의 이전 책을 좋게 읽었기에 신간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바로 읽어보았다. 리더십에 있어서 중요한 점들을 많이 짚어준 책이라고 생각되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몇 가지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좋은 것들을 다 흡수하면 좋겠지만, 그러다보면 전반적으로 모두 흐지부지 되버린다. 차라리 뇌리에 깊게 박혔던 몇 가지만을 들고 가는 것이 책을 통해 성장하는 방법 중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리더가 되면 처음 겪는 문제점

리더는 자신의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을 움직이게 하는 사람이다. 이를 깨닫고 나면 많은 리더들은 혼란스러워한다.

보통 어느 팀의 리더가 되는 사람은 그 팀 내에서 자신의 일을 매우 뛰어나게 잘했기 때문에 리더의 자리에 서게 된다. 그런데 리더의 자리에 섰을 때는 잘해야 하는 일이 이젠 자신의 일이 아니라 팀을 매니징해야하는 것이다. 리더가 되었을 때도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는 것은, '센터포워드를 잘하는 선수를 감독을 시켰더니 센터포워드 역할을 두 배 더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다.

잘해야 하는 일의 형식이 달라진다. 팀의 목표를 세우고 구성원들이 그 목표를 향해 달려나갈 수 있게 동기부여를 하고 그런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리더십에는 모든 상황에 들어맞는 뚜렷한 공식이 없다.

현장에서의 리더십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며 포괄적이다. 거시적이기도 하고 미시적이기도 하다.

리더십은 사람을 어떻게 잘 다루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스킬을 일컫는다. 모든 사람은 성향이 다 다르기에 각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모두 다르게 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저런 상황에서는 저렇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주도적인 성향이 있고, 수용적인 성향이 있다면 이런 성향을 미리 파악하여 사람을 매니징해야 한다. 이전에 자신이 잘하던 '자신의 일' 과는 너무나도 다른 특성을 가지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리더는 원칙과 가치가 아닌 영역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언제든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가정이 바뀌고 사실이 바뀌었는데도 이전 경험에만 근거하여 주장한다면 흔히 말하는 '꼰대'가 되버리는 것이다. 스스로 틀렸음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개인' 중심이 아닌 '팀 퍼스트'를 초점으로 한다.

훌륭한 팀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전반적인 문화가 '개인'이 아닌 '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야 한다. 개개인을 경쟁시키기보다는 팀원으로서의 상호협력을 장려하고 팀의 성과를 칭찬하고 인정해야 한다. 성과 보상제 또한 팀 단위로 진행하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를 참고해보자. 개인에 대한 성과 보상이 강해진다면, 팀 내의 개개인들은 서로의 아이디어들을 공유하지 않으려 할 것이고 결국 팀워크가 깨져버리게 될 것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리더

전문가는 자신이 움직이고, 리더는 타인을 움직인다.

우리가 흔히 하는 고민 중에 하나일 것 같다. 나는 이것에 대해 정말 뛰어나게 전문적이지 않은데 이 분야에 대해 리더를 맡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스타선수를 지도할 수 없다면 어느 선수도 지도할 수 없다. 감독이 할 일은 선수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그 선수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팀에서' 축구하는 법이다. 그 선수들의 개인 역량을 조화롭게 묶어서 팀으로 진행되는 축구 경기에서 승리하게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인 것이다.

리더는 구성원들이 팀으로 일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단지, 혼자 잘난 사람들을 모아 알아서 플레이하게 하는 것이 리더십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에는 사람이다.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사람과 팀에 대한 이해이다.

코딩을 잘하는 것, 자신이 한 것을 잘 설명하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리더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냐는 것이다. 구성원들이 각자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점을 싫어하는 지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사람은 그저 자신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방향을 선택한다. 사람은 모두 이기적이다. 이 점을 항상 고려하여 매니징을 해야 한다. 그저 말로만 열심히 하라고 하며, 그에 따른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속가능할 수 없다. 각자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끈다면, 그들은 알아서 열정적으로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달릴 것이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목적과 의미. 구성원이 왜 이 회사애서 일을 해야 하는지, 그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자각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자율. 인간은 과도한 통제를 좋아하지 않는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싶어한다.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역량에 따라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해주어야 한다.

인정. 사람은 자신이 이뤄낸 것에 대해 인정받기를 원한다. 항상 진실로 그들을 칭찬해주자.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주며, 우리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인간으로써 존중하며, 해낸 것에 대한 인정과 칭찬을 아끼지 말자. 근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시간을 키워야 할 것 같다.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이전보다 훨씬 더 나은 소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