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하는 1월, 계획하는 2월

1월달은 산티아고 여행 준비하고 갔다오니 끝나버렸다.
2025년을 계획했던 글
24명의 교회 청년들이 5일 동안 120km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3일 동안은 바르셀로나에서 지내는 일정이었다. 나에게는 꽤 짧게 느껴진 일정이었는데 그 일정 가운데 굉장히 중요한 것들을 많이 깨달았던 것 같다. 핵심 키워드는 여유라고 볼 수 있겠다. 난 공동체에서 항공권과 전반적인 예산 관리를 맡았다. 총 6편의 항공권을 관리했어야했는데 공항을 가야하는 전날이면 온라인 체크인과 수하물 규정 체크 때문에 1-2시간은 더 늦게 잘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사소한 실수를 하게 되면, 누군가는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상황이, 짐을 못 가지고 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기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꽤 있었다. 항공권 뿐만 아니라 부팀장으로써 틀어진 하루 계획을 다시 팀장님들과 조율하고 하는 많은 과정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마음이 조급할 때가 너무 많았다. 그렇게까지 조급해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내가 다하려는 생각 때문에, 내가 다해내지 못하면 절대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나 자신을 더 내가 한계에 몰아 넣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잘 챙기지 못할 때가 많았다. 아무리 조급해도 마음의 여유 공간은 있을 수 있는데 그놈의 T 성향 때문에 지금 닥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 더 여유로워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루의 일정이 계획대로 흘러간 적이 단 하루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우린 충분히 기뻤고 누렸으며 하나가 되어 행복했다. 다시 내가 모든 걸 다하려는 생각 때문에 조급해질 때는 이때의 경험을 잘 다시 떠올려보자.
산티아고 여행기를 맘먹고 써보고 싶긴 한데.. 지금은 약간 귀찮다. 이번주 안에 안쓰면 평생 안쓸것 같긴한데 일단 패스해야지.
산티아고 가기 전까지는 Weekly Review를 매주 일요일마다 잘 진행한 것 같다. 확실히 리뷰하는 시간을 가지니 더 좋았던 것 같다. 책은 『트렌드 코리아 2025』, 게리 토마스의 『행복한 결혼학교』를 모두 읽었고 『생존을 넘어 번창으로 1』과 『기독교 강요』를 읽고 있다. 기독교 강요는 제목부터 종교서적인데 유명한 장 칼뱅이라는 분의 가장 유명한 기독교 고전 서적이다. 원래 산티아고 여행을 떠나서 1권을 모두 읽는게 목표였는데 기독교도 솔직히 잘 모르고, 고전은 읽어본 적도 없다보니 읽는 속도에 50% 둔화걸려서 좀 오래 걸리는 중이다. (지금까지 총 2권 / 52권)
게리 토마스의 행복한 결혼학교도 기독교 서적인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서 ^ㅁ^.. 읽어보았는데 비기독교인이라도 읽으면 좋을 내용들이 많았다. 책의 내용을 한줄로 요약하면, 사랑뿐만 아니라 ‘소중히 여김’이 굉장히 중요하기에 노력해서 서로를 위해 잘 해주어야한다는 것이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떤 부분으로 노력해야겠구나하는 걸 깨달았는데 바로 ‘말투’인 것 같다. 정확한 사실, 논리를 전달하는게 중요한 T로써 (그렇다고 내 말이 다 정확하고 논리적이다는게 아니다. 헛소리도 많이 하는데 그걸 말할 때는 잘 모른다.) 말투를 잘 신경쓰지 못할 때가 많았다. 나도 기분이 괜찮을 때는 신경써서 말투를 좋게 하지만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때 먼저 나빠지는 것이 말투였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한테 상처도 많이 주고 나도 그런 내가 참 아쉽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후로는 ‘그냥 난 이런 사람이니까 이런 내 성향과 잘 맞는 사람을 만나야겠다.’ 고 생각하며 노력하기를 포기한 것 같다.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이 생각을 정돈해보았다. 예쁘게 말하는 것은 배우자에게 ‘소중히 여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필수 조건이기에 그렇게 할줄 몰라도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 안되어도 계속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내가 훈련받아야하는 부분이 이것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요즘 최대한 말 예쁘게 하려고 노력 중.. ^ㅁ^ ;;
2월에는 읽던 책 2권을 모두 읽고 일의 격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남은 건 다른 끌리는 거 하나 읽어야지.
1월달 지출은 나름 잘 아꼈다고 생각하는데 내 목표 금액만큼 저축하려면 조금 더 지출을 줄여야한다. 2월에는 여행 계획도 없으니 여행 안가고 아프지 않으면 잘 세이브할 수 있을 것 같닥.
마음의 여유 잘 지키면서 2월달 잘 지내면 좋겠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