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하는 3월, 계획하는 4월
벌써 1분기가 지나갔다.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개강으로 인해 회사 - 대학원 - 집 - 교회만 가도 빠듯한 시간이다. 이런 상황일수록 더 선택과 집중을 잘하는 내가 되고 싶다.
3월을 계획했던 글
업무
3월부터는 업무일지를 작성하고 있다. Obsidian이라는 툴을 활용해서 작성하고 있는데 그래서 이번에 회고할 때도 내가 어떤 업무를 했는지 돌아보기 쉬웠다.
가장 큰 결정으로는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중단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내가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의사결정을 해야할 때가 가끔씩 온다. 그럴때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그런 의사결정을 할 때 많이 성장하게 되는 것 같다. 프로젝트를 회고하면서 내 부족한 의사결정의 모멘트들을 많이 발견했었다. 가장 큰 부분은 데이터 기반으로 의사결정하자고 했으면서 데이터가 부정적으로 나왔을 때, 그에 맞는 의사결정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데이터가 잘 나오지 않아도 그래도 더 열심히 해보면 잘 되겠지라는 생각에 프로젝트를 이어갔던 것 같다. 그때의 선택으로 아프지 않았어도 되었을 많은 시간들을 아프게 보낸 것 같아서 아쉬웠다. 낙천적으로 내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것도 마냥 좋은 것은 아니구나, 냉정하게 판단해야할 때는 그런 판단이 필요하다는 걸 깊게 느꼈다.

오랜만에 초청을 받아서 랭체인코리아 밋업에서 발표를 하게 되었다! 발표 주제는 Agent로 쇼핑 챗봇 만들 때, 겪었던 어려움들을 나눠보았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나는 언제나 발표하기 직전까지 달달 떨리고 (진짜 심박수 재면 120도 그냥 찍는다.) 발표에 들어서면 괜찮아지는 것 같다. 나는 발표를 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지식을 뽐내고 싶어하는 교만함도 있는 것 같고 어려운 주제를 최대한 차근차근 잘 설명해서 사람들이 내 발표를 이해했을 때 오는 쾌감이 확실히 있다. 더욱 말을 조리있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NestJS를 공부했는데 Module, Service, Controller 각각의 존재 이유와 원칙을 조금 파악을 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코드 파악하는게 수월해졌다. NestJS로 만들어진 기존 레포를 유지/보수할 필요가 있어서 공부를 했는데 Cafe24 웹훅을 받는 부분이 누락된 게 있어서 내가 수정할 수 있었다! 나름의 뿌듯함을 느꼈다.
여러모로 되게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요즘이지만,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든다. ‘이 시기가 지나면 나는 또 얼마나 성장해있을까? 이 역경을 통해서 나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실까?’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지혜롭게 잘 해내보자. 더 배려하고 더 사랑하자. 그게 결국에 이기는 거다.
4월의 업무 목표를 정해보자. 4월에는 더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자.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고 행동하자.
삶
운동 일주일에 한번 밖에 못했다.. 진짜 헬스장 돈 아까워 아휴.. 운동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진짜 운동해야 하는데 왜 나는 운동을 하지 않는 걸까? 내기를 해야겠다. 2분기 동안은 헬스장 30번 가겠다. 목표가 소박하다고?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 하는 것보단 좋아질테니 좋은게 좋은거다. 2분기 30번 가즈아.
3월 동안 책 짱 많이 읽었다! (절반이 소설인건 안비밀) 총 7권을 읽었고, 소설은 홍학의 자리, 라플라스의 마녀, 마녀의 태동을 읽었다. 홍학의 자리는 교회 누나에게 추천받아서 읽었는데 와.. 대박이었다. 솔직히 추리소설 많이 읽어서 이제는 반전들이 뻔하게 보이는데 이 책은 그런 나를 완전히 속여버렸다. 재밌게 읽었다. 서점에 갔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라플라스 시리즈의 새로운 책인 마녀와의 7일을 보고 급 땡겨서 라플라스 시리즈인 라플라스의 마녀와 마녀의 태동을 읽었다. 텍스트로만으로도 등장인물을 이렇게 매력적으로 묘사할 수 있다는게 새삼 대단했다. 4월에 마녀와의 7일 읽으려고 도서관에서 대출 예약 걸어놨다 ㅎㅎ 그리고 일의 격, 소프트웨어 장인, 결정적 순간의 대화를 읽었다. 일의 격과 소프트웨어 장인은 거의 2021년도에 읽었던 책인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독후감도 작성을 하였다. 결정적 순간의 대화는 회사 서재에 있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드디어 읽게 되었다. 좋은 내용들이 많아서 많은 배움이 있었다. 그리고 경건서적(종교서적)으로 헵시바의 연애상담 이라는 책을 읽었다. 정말 연애는.. 쉽지 않은 거다. (지금까지 총 12권 / 52권)
4월에는 책 6권 읽고 싶다. 읽고 싶은 책이 많아서 말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가이드북을 꾸준히 읽어서 70% 정도 읽었고 4월에는 완독해볼 생각이다. 지금 메인으로 읽고 있는 빌 게이츠의 소스코드도 읽고 경건서적인 순전한 기독교, 왜 일하는가도 읽고 변성윤 님의 추천책인 현명한 이타주의자도 읽고, 추리소설 마녀와의 7일도 읽어야지!
확실히 돈을 잘 아낀 3월이었다. 근데 아꼈다고 말하기에는 신경써서 소비를 통제했다기 보단 그냥 돈을 쓸 일이 없었다. 뭐 여러모로 좋은게 좋은거지 ㅎㅎ.. 나스닥 떨어지는 거 보면.. 돈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자산이 녹고 있어..
잘 자고 운동도 잘하고 잘 챙겨먹자. 뭐가 되었든 그게 제일 우선이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이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