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하는 12월, 계획하는 1월
업무
12월 한달도 잘 성장하면서 일한 것 같다. 가장 성장한 부분은 함께 일하는게 더 자연스러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진짜 우리는 체계 없이 일했어서 총 인원이 2명이었다가 갑자기 7명으로 늘어났을 때 여러모로 골치가 아팠다. (당연히 나보단 PO님이 더 골치 아팠을 듯 ㅠ..) 2명은 그냥 둘이서만 대화하면 팀 전체에 공유가 된건데.. 7명은 그렇지 않았다. 2명일 때는 각자가 가진 context가 거의 비슷했고 차이가 나는 부분에서는 같이 맞추면 되었는데.. 7명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시작을 하게 된게 매주하는 주간 / 그로스 미팅이다. 우리는 스프린트를 1주 단위로 생각해서 (원래는 2주가 standard) 1주 동안 태스크를 정하고, 하고, 다음거 정하고 하는 미팅이다. 근데 좀 더 나아가서 최대한 각자가 한 태스크에서 인사이트를 뽑고 공유했다. ‘인사이트가 뽑히지 않는 태스크라면 애초에 임팩트가 적었던 태스크였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얘기할 거리가 많을 때는 2시간 30분이 넘을 때도 많았다. (어제도 그랬다.) 하지만 확실히 이 미팅을 잡으니 맥락 공유가 더 잘되었고 더 빠르게 무언가가 되었다. 그리고 자잘한 논의 미팅들로 브레인스토밍을 하거나 의사결정을 하는 것도 팀 내에서 자연스러운 문화가 된 것 같아서 함께 일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고 있다. 그래서 아주 좋다!!
Amplitude랑 더 익숙해져서 기존에 Streamlit으로 개발했던 대시보드 중 일부를 옮겨서 더 접근성이 좋게 만들고 주요 지표들을 올리기 위해서 실험을 몇개 올려보고 좋은 인사이트를 뽑아내고 1개의 실험이 성공했던게 기억이 남는다. 그냥 여러개 해보니까 하나가 얻어 걸렸다. 뭐 앞으로도 그럴것 같다. 가설 여러개 세우고 그 중 몇개는 얻어걸리겠지라는 마인드로..
AI 혜택을 크게 본 것 중 하나는 국제화인 것 같다. (뭐 이전에도 시스템적으로 구글 번역 API 잘 만들면 ci에서 자동화 가능할 것 같기도 하지만) 진짜 딸깍으로 8개국어 지원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는 조금 불완전하게 4개국어만 지원했는데 8개국어로 늘리는거 어렵지 않을 것 같아서 했고 실제로 어렵지 않았다. 다음달에 지원언어를 늘린게 어떤 임팩트를 가져왔는지 분석해봐야지.. (이런 추후 분석 안하면 기능 개발하는 의미가 없다. 그냥 배포 파일 크기만 늘리는 격..)
AI와 더 잘 협업하기 위해서 code quality 높이는 작업을 했고 eslint, knip을 도입하는 과정이 재밌었다. push할 때 너무 많은 작업이 돌아서 좀 답답하긴 한데 그것도 담달에 개선해봐야지.
한달을 돌아보자면, 함께 일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고 확실히 이전에 4명이었던 때보다 더 많은 것들이 병렬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느낀다.
내년에는 더 빠르게 성장하는 문라이트가 될 것 같다!
생활
논문 심사 통과했고 마지막 학기 성적도 문제 없이 나와서 이제 진짜 졸업한다!!
뭔가 생산적인 걸 하진 못한 것 같고 그냥 좀 많이 논 것 같다. 홍대에 있는 하이드앤시크라는 게임을 하러 갔는데 방탈출만 하다가 이런거 하니가 너무 신박하고 재밌었다. 물론 처참하게 졌지만 하는 중에도, 하고 나와서도 심장이 계속 뛰고 이렇게 할걸, 저렇게 할걸.. 하면서 한참을 떠들어댔다. 너무 재밌었어서 다음에 사람들하고 또 하러 가고 싶다!
혜온이랑 어쩌다가 달고나빵을 먹었는데, 달고나빵은 달고나 만들고 누르지 않고 빵빵한 그대로 먹는 방법이다. 난 처음 들어본 개념인데 좀 신기했다. 달고나는 눌러서 모양이 나오고 그 모양대로 만들어보는게 가치라고 생각했고 애초에 그 목적으로 탄생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발상의 전환인 것 같아서 머리가 말랑말랑해졌다. 또 우리가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무엇을 바꿀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책은 11월에 계획했던 수확자, 변화하는 세계질서, 제품의 탄생 3권을 읽었다. 워낙 이 3권들이 두께가 있었어서 4권을 읽진 못했다. 이렇게 2025년은 43권을 읽으면서 한해를 마무리하는구나!! 목표의 80% 달성했다. 그나저나 수확자 진짜 재밌다. 가지고 있는 배경 자체가 삼체만큼 도발적이어서 너무 흥미롭게 읽었다. 재밌어서 그 다음 책인 선더헤드도 읽는 중..
운동은 할말 없는데 다음달에 다시 70kg 찍어보려고 열심히 노력해보려고 한다! (아직 헬스장 제대로 안다녀서 노력 중이라곤 못하겠음..)
1월에는 다시 책도 많이 읽고 운동도 열심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