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코드: 더 비기닝』을 읽고

『소스 코드: 더 비기닝』을 읽고
Photo by Mohammad Rahmani / Unsplash
  • 한줄평: 빌 게이츠는 성실하게 미친놈이다. 그의 어메이징한 청소년 시절을 한번 쯤 엿보는 것도 그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 추천도: 3.5/5
소스 코드: 더 비기닝 : 알라딘
컴퓨터 테크놀로지의 살아 있는 신화, 빌 게이츠. 세계인의 변화와 발전, 진보를 이끈 이 걸출한 인물의 유년기와 청소년기의 궤적을 따라가며, 당시 그가 보여 준 열정과 추구했던 것들에 관한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서점에 갔다가 발견해서 사게된 책이었다. 빌 게이츠 아저씨에 대해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라는 것과 이혼 관련해서 이슈가 있다(?)는 것 밖에 몰랐지만 어떤 삶을 살았길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였는지 그 과정이 알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근데 나와 똑같이 생각한 사람이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이번 자서전은 총 3부작으로 이뤄져있는 거였고 그래서 이 책은 그 3부작 중에 첫번째 책이었다. 책 중반을 넘어서는데 아직도 고등학교 얘기라서 대체 언제 마소 창업한 얘기가 나오는거지? 싶었는데 ㅋㅋ 마소 창업 얘기는 정말 후반부에 잠깐 나온다.

이 책은 빌 게이츠의 대학 시절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진짜 성실하게 미친놈이었구나라는 거였다. 빌게이츠는 부와 명성이 있는 백인 집안에서 태어났기에 나름 베네핏을 많이 가진 채로 삶을 시작했다. 빌게이츠는 어린 시절에 정말 금쪽이였다. 사회성이 부족했고 자기만의 고집이 있었기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딱히 개의치 않았다. 이상하다는 눈길을 받았도 자신에 대해서 의심한 적 없었고 자기가 원하는 거, 관심있는 걸 꾸준히 파고들었다.

돌이켜 보면, 그래서 외로웠다거나 상처를 받았다고 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나는 그냥 좀 당황스러웠다. 왜 애들은 나처럼 세상을 보려 하지 않는 걸까. p.88

아무리 사회성이 없어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 한둘은 있기 마련이다. 빌 게이츠도 그랬기에 친구를 만들 수 있었다. 그들은 같이 한 분야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바로 컴퓨터였다. 고등학교 수업에는 관심도 안가진채로 코딩하는 것이 너무 재밌어서 그들은 72시간 동안 자지도 않고 코딩을 했다고도 한다. 빌 게이츠는 코딩에 정말 진심이었고 그랬기에 자기에게 오는 기회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프로젝트 의뢰가 들어오고 그럴 때마다 빌 게이츠는 밤을 새가며 프로젝트를 해냈고 그걸 또 계기로 그는 한층 더 성장하였다. 그는 어느새 프로그래밍 언어를 제일 잘 하는 사람 중 한 명이 되었다. 고등학생 나이에 말이다.

하버드 대학에 진학하고서도 그는 자신이 배우는 것에 호불호가 확실했다. 배우기 싫은 건 철저히 안배워서 낙제에 가까운 점수를 받기도 했고 배우고 싶은 건 최선을 다해 배웠다. 가장 소프트웨어 개발에 진심이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가 돈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빠르게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당시의 컴퓨터는 하드웨어의 발전이 중요했기에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사면 딸려오는 당연한 도구 중 하나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소프트웨어도 독립적인 가치를 지님을 깨닫고 창업을 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해서 라이센스를 팔았다. 그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작이었다.

빌 게이츠의 청소년 시절이 모두다 밝았던 건 아니었다. 특히 그의 친한 친구의 죽음은 얼마나 그에게 충격적이었을지, 죽음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스포가 될까봐 이름을 굳이 밝히지는 않겠다.) 함께 멋진 미래를 꿈꾸던 친구였는데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모든 미래와 희망을 앗아버리는 죽음의 무게가 빌 게이츠의 이야기에서 간접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그와 내가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는 낙관론은 우리 우정의 핵심이었다. 우리가 늘 그것을 함께할 것이라는 가정도 마찬가지였다. p.257

결론

책을 읽고 든 생각을 짧게 정리해보자면 이거다. 무언가에 정말 진심인 삶을 살자. 그냥 이도 저도 아닌,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비전을 가지고 꿈을 가지고 살아가자.

이 시리즈의 다음 책이 나온다면 읽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