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읽고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읽고
Photo by MARIOLA GROBELSKA / Unsplash
  • 한줄평: 나라의 흥망성쇠가 어떤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지, 이 세계질서가 어떤 요인들로 굴러가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 추천도: 4.0/5
변화하는 세계 질서 | 레이 달리오
《원칙 Principles: Life & Work》으로 전 세계의 사랑은 물론, 국내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레이 달리오가 새로운 책으로 돌아왔다. 《원칙》이 그의 인생과 회사 경영에 대한 원칙을 밝힌 책이라면, 이번…

이 책의 발행일자를 보니 친구한테 졸라서 2022년에 생일 선물로 받았던 책인 것 같다. 1.3kg에 달하는 벽돌 수준의 이 책을 당시에 한 20% 정도 읽다가 포기하고 집에 쟁여놓았었다. 올해 중반 쯤을 지날때, ‘아 저 책을 꼭 올해 안에 읽고 만다.’ 라고 생각했고 올해 마지막날인 오늘 이 책을 모두 완독할 수 있었다. 올해 읽었던 책 중 가장 두껍고 무거웠으며 완독하기 빡센 책이었지만 악으로 깡으로 다 읽었고 그만큼 나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많이 준 책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이 책의 저자도 이 세계를 이루는 질서는 크고 작은 사이클들의 집합으로 구성된다 말하고 역사를 기반으로 현재의 상황을 평가하고 미래를 어떻게 추정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사실상 세계사 책이라고 볼수도 있었고 역사에 완전 무식한 내가 나름 흥미롭게 읽은거 보면 잘 쓰여진 것 같다. 그리고 독후감을 쓰는 지금 굳이 책을 펴지 않아도 적을 내용이 산더미인 것 보면 인사이트도 많이 얻은 것 같다. (보통 독후감 쓸 때는 내가 하이라이트친 문장들을 다시 보면서 작성한다.)

한 국가가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정점을 찍고 쇠퇴하는 데에는 공통적인 몇 가지 요인이 있다는 걸 몇 백년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말해주고 있다. 그 중에 몇 가지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우선 경제적으로 성장하는 국가는 몇 년 전부터 교육이 먼저 성장하기 시작한다. 교육이 언제나 먼저 경쟁력이 있기 시작하면, 기술력이 뒤따라서 성장하고 뛰어난 기술력으로 발명하는 것도 증가하여 부상하는 나라가 된다.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는걸 깨달을 수 있었던 내용이었다.

국방력이 부족하면 아무리 기술력이 좋고 성장하더라도 과실을 지켜낼 수가 없다. 금방 다른 나라에게 잡아먹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성장할수록 국방력에 많이 투자할 필요가 있다.

한 나라의 정세를 판단할 때 여러가지 요인을 기반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우리나라의 정세도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국가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서로 정치색은 달라도 서로를 존중할 수 있어야 하는데 1900년대와 비교했을 때,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국민들마다 정치관이 극단적으로 변하며 서로를 용납할 수 없는 존재로 여기고 적으로 여긴다. 갈수록 개인주의는 심해지고 공동체의 이익에는 누구도 관심이 없다. 이에 반해 중국은 상황이 좀 달라보였다. 중국인들을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체의 이익을 보통 우선시하는 가치관을 가진다고 한다. 절대 미국인이나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내가 제일 놀라웠던 부분은 중국인들은  일반 국민들은 정세에 잘 알지 못하니 1인 1투표로 리더를 뽑기 보다 지도자들이 모여서 알아서 뽑는 걸 더 선호한다고 했다. 민주주의와 극명하게 반대되는 가치관이다. 우리와 그들은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쉽게 조화를 이루기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무엇이 되었든 중국이 가지고 있는 이런 가치관은 미국의 내부 분열이 심해질수록 더 가치를 띄게 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레이달리오는 책 전반에 걸쳐 중국이 미국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은 국가 경제가 정점에 달하고 탕감이 불가능한 빚만 쌓아가고 있고 중국은 이제 슬슬 기술력 등 여러 요인에서 미국을 따라잡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데 3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나름 잘 선방하고 있다고 본다. AI 시대에 있어서 가장 주도하는건 미국이고 중국도 위협을 하고 있긴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보았을 땐 미국이 우월해보이긴 한다. 또한 기축통화가 달러에서 다른 통화로 바뀌기에는 아직 한 세월 남은 것 같다.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력적인 다른 통화가 없기 때문이다.

언제가 되어야 미국을 대체하는 패권국이 나타날 수 있을까? 그런 경쟁력을 가진 나라가 나타난다면 무조건 미국은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한 전쟁이 발생하게 될텐데 그때 경제 시장은 어떻게 될까? 무엇이 되든 국제 정세를 더 유심히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