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선택과 결단의 경영자』를 읽고

『한비자: 선택과 결단의 경영자』를 읽고
Photo by qi xna / Unsplash
  • 한줄평: 2000년보다도 더 이전의 인물인데 그가 하는 말들은 우리에게 모두 공감을 준다. 얼마나 우리는 그동안 발전없이 욕망만을 추구하며 살아온 것일까.
  • 추천도: 3.5/5
  • Action Plan: 누구로부터도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되자.
한비자 : 선택과 결단의 경영자
한비자의 결정적 순간의 선택과 결단의 경영 노하우를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그 비법을 정리한 내용으로 경영자와 모든 직장인들을 위한 책이다.

『50 홍정욱 에세이』를 읽고 나도 이분처럼 고전을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결심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굳이 수많은 고전들 중 한비자를 고른 이유는 생전 들어보지도 못했던 사람이라서 고르게 되었다. 다른 고전들은 한번씩은 이름을 들어본 것 같아서 아예 색다르게 이 책을 보았다.

2000년보다도 더 이전의 인물인데도 한비자가 하는 말들을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이 현상이 굉장히 신기했다. 우리는 2000년 동안 정말 기술적으로 끊임없이 발전을 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를 대하는 스킬은 2000년 전에서 전혀 발전하지 못했구나. 역사는 계속 똑같은 사람들로 인해 반복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구나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고전을 가까이 한다면 인생의 지혜를 쉽게 깨닫고 얻을 수 있겠다는 느낌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경험해본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본질은 이것이라 생각했다.

욕망이 사람의 행동을 지배한다. 그러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한다면 이 본심, 다시 말해 속마음을 읽고 통달해야지 그렇게 하지 않는 한 영원히 남의 마음을 움직일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한다. 인생의 Goal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단기적으로도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나로 하여금 그것을 얻을 수 있다고 설득해내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의 마음을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

기술이나 노하우는 언제라도 주입해줄 수가 있다. 중요한 것은 업무에 임하는 자세다. 정신적인 면, 심적인 부분이다. 이를 가치관이라고 부른다.

리더가 팀원에게 가장 잘 가르쳐야하는 부분이 자세라는 점에서 인상깊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사실인 것 같다. 그저 실력이 좋고 협업을 잘 하는 스킬을 키운다면 좋은 인재가 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보다 팀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성장시키는 방법은 업무에 임하는 적절한 자세를 알려주는 것이었다.

자신감에 차 있더라도 예의와 겸손은 보이길 바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런데 주제넘은 것과 적극적인 것과는 종이 한 장 차이이다.

다른 팀원들에게 거슬릴 정도로 업무의 담당 구역을 침범하지는 말아야한다. 적극적인 것은 좋으나 주제를 넘는 것은 좋지 않겠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군주가 뭔가 잘하는 기술이 있으면 오히려 매사는 그리 잘되지 않습니다. 오만하고 잘 안다고 하여 나서면 오히려 아랫사람에게 속기 쉬워집니다.

내가 잘 아는 분야일수록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사람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남의 조언을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조금이라도 안다고 하면 듣는 귀를 비교적 닫아버릴 수가 있다. 그런 심리를 조심하자.

어리석은 자는 누구로부터도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은 위인이나 학문이 뛰어난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이 아니면 배우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자라 함은 누구로부터도 배울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정말 내 가슴을 울리는 문장이었다. 누구로부터도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무리 배울 점이 없는 사람처럼 보여도 그 사람을 비난하고 헐뜯는 시간 동안 배울 점을 샅샅이 찾고, 반면교사 삼아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가 미디어에서 그렇게 좋은 평을 받고 있지 않는 책도 거르지 않고 읽는 이유도 이러함에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쓰레기 같은 책이더라도 우리를 성장시키는 문구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정리

굉장히 좋았던 책이고 시간이 된다면 이 책이 아닌 한비자 원본 책을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은 한비자에서 일부만 추려서 정리한 해석본에 가깝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고전을 가까이 해보려고 노력해야겠다.


다음 주에는 오랜만에 부동산 책인 『송사무장의 부동산 공매의 기술』독후감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