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5』를 읽고

『트렌드 코리아 2025』를 읽고
Photo by Antoine Gravier / Unsplash
  • 한줄평: 내가 몰랐던 사회의 이슈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책의 내용들이 정말 2025년의 트렌드인지는 모르겠다. 트렌드 중 나름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해두자.
트렌드 코리아 2025
역대급 무더위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2024년 여름, 지구는 역사상 가장 뜨거운 날의 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지금 우리는 ‘역대급’이라는 말 자체가 역대급으로 많이 쓰이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초개인화되는 사회

개인의 개성과 자유가 더욱 중요시 여겨지고 있다. 인생의 성공을 보편적으로 정의되지 않기 시작했고 각자 자신의 삶을 개성있고 멋지게 꾸려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것이 가능해진 첫 번째 이유는 한 사람이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의 증가다. 정말 원하는 정보가 있으면 인터넷을 통해 어느때보다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심지어 GenAI의 등장으로 검색은 더 효율적이고 신속한 방식으로 혁신되어지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고 하지 않는가. 현대인들은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아는 것이 많아지고 그만큼 다양하게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인생 성공 방정식이 정해져있다면, 사람들은 자신을 그 방정식에 끼워 맞춰나갈 것이고 더욱 남들과 비교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개성과 자유가 중시되는 사회에서 각 사람의 삶은 모두 가치있다고 높임받을 수 있기에 남들과의 비교가 아닌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살아갈 수 있다.

모든 것이 선택이 되어가고 있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내 또래에서 당연히 찾아볼 수 없다. 가정을 이루는 결혼도 선택, 심지어 성별까지도 선택하려고 한다. 얼마나 자유로운 세상인가. 또한 얼마나 혼란스러운 세상인가. 자유만 바라다보면 질서가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질 수 있다. 우리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이유는 우리를 보호하고 있는 국가라는 한 사회 공동체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질서가 있었기에 자유도 있지 않았을까, 그러니 우린 어디까지를 인간의 자유고, 사회를 혼란스럽게하는 무질서인 것인지 잘 분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인생 시계가 늦춰진 것에 이어 사회 환경도 달라졌다. 학업, 취업, 결혼, 출산 등의 생애 과업이 개인의 선택이 되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빠르게 격변하는 시대, 피로감에 찌든 우리

지금은 서로에게 위로가 필요한 시기다. 우리는 굉장히 지쳤다.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은 오히려 누군가의 삶을 위협하고 격변의 시대를 쫓아가기에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가기에는 삶이 버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린 ‘소확행’에 집중하기도 했고, 아무런 큰 이슈없이 ‘무탈하고 안온한 하루’를 보내는 것에 감사하기 시작했다.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나서부터 행복에 우리는 더 집착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가 건강할 때는 건강에 대한 염려를 많이 하지 않듯이, 행복을 좇는 사회는 더 행복하지 않은 사회라는 걸 보여준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제니퍼 모스는 이렇게 말한다. “행복을 좇을 때, 우리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의미있는 작업에 몰두할 때, 더 높은 목표를 좇을 때, 주변 사람들을 도울 때, 그래서 더 이상 행복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을 때, 우리는 행복합니다.”

빠른 시대에 뒤처지는 나 자신을 보면 답답하고 급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린 자기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나, 혹여나 더 나아지지 않더라도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며 힘을 내고 있다.

미래만을 바라보며 준비하기에는, 사회는 너무 불안정하고 나의 현실도 녹록지 않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이제는 잠시 멈춰서서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문화 국가, 대한민국

처음 알았다. 한국의 국내 합법 체류 외국인이 250만명을 돌파해 전체 인구의 5%에 이르렀다고 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다양한 언어로 가정통신문을 나눠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저출생 문제는 진짜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 나도 한국이 인구 소멸 국가가 될 것이라는 것에 쉽게 반박하지 못했다. 나 스스로 내린 해결책은 나라에서 이민자 우호 정책으로 열심히 이민자들을 수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싱가포르처럼 다문화 국가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쪽으로 너무 알못이라 근거는 없다.

암튼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리나라가 점점 외국인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나에게 안도의 한숨을 조금이라도 쉴 수 있게 해주었다.

과연 나를 포함한 토종의 한국인들이 이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할 것 같다. 내 경험상 한국인은 진짜 외국인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인종이다. 해외 학교에 나가도 많은 한국인들은 한국인들끼리 다니고 그건 한국인만 그런다. 더욱 개방적인 태도를 우리가 가져가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일단 대화가 되어야하니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지.

Open-source vs Closed-source

개발을 시작하고부터 항상 고민했던 주제라 진짜 이 주제로 1시간은 떠들 수 있다. 사회의 흐름은 Open-source가 중요시되고 있는 것 같다. 경쟁사라고 볼 수 있는 삼성과 LG는 스마트홈 기술 협업을 하고, 삼성전자 TV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하기도 한다. 더 폭발적인 기술의 발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서로 힘을 합치려는 전략이 아닐까.

AI, 특히 GenAI 쪽은 의견이 대립되고 있는 것 같다. (아닐 수도 있다. 잘 모름..) Meta, Alibaba는 거대언어모델 Llama, Qwen을 모두가 사용할 수 있게 공개하였고, OpenAI, Anthropic은 자기 모델을 완전히 공개하진 않았다. 특히 학습 기법은 더 철저하게 비밀로 숨기고 있다. 함부로 모델을 공개했다가 악의적인 의도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당분간은 closed-source가 더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사회는 GenAI의 잠재력을 모두 파악하지 못했고 온전히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물론, 자동차가 발명된 후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통해서 자동차 관련 규제가 만들어졌으니 AI도 시스템의 미완성이라는게 발전을 막는 원인이 될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AI는 잠재적인 위험이 자동차보다 훨씬 크다. Software니까 어디로든 쉽게 퍼질 수 있고 그 모든 trace를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상황에서 Open-source 형태로 모든 연구가 이루어진다? 진짜로 사회가 많이 혼란스러워질 것 같다.

그 외에 인상적인 구절들

사실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 ‘진짜 위기’다.
신경과학자 앤드류 후버만 교수는 루틴을 통해 삶을 매일 새롭게 하고 활력을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루틴의 최종 목표가 ‘보상’이 되면 유지하기 어려우며, 루틴 자체(과정)가 최종 목표가 돼야 한다.